남해 상주은모래비치 2박 3일 캠핑|캠핑 난로 영입부터 할아버지 장비까지, 우리 텐트가 난민촌이 된 날
첫 캠핑을 다녀오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하나 있었어요.
“3월 캠핑… 생각보다 춥구나.”
지난 3월 7일 광명 도덕산 캠핑장에서 생애 첫 피칭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1박을 보냈지만, 밤이 되니 생각보다 쌀쌀한 공기가 텐트 안까지 느껴졌습니다.
초보 캠퍼에게 첫 캠핑은 모든 것이 새롭잖아요. 텐트는 잘 세워졌고, 잠자리도 생각보다 편했지만 날씨까지 완벽하게 준비하지는 못했던 거죠.
그래서 두 번째 캠핑을 준비하면서는 고민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캠핑용 난로를 사자!
그런데 이번 캠핑은 단순히 두 번째 캠핑이 아니었어요.
할아버지가 사용하시던 캠핑 장비를 물려받기 위해 가족과 함께 멀리 남해까지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목적지는 아름다운 바다로 유명한 남해 상주은모래비치.
22년생 아들과 함께 떠나는 첫 장거리 캠핑이기도 했고, 할아버지의 오래된 캠핑 장비가 우리 가족의 새로운 캠핑 장비가 되는 특별한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1. 3월 추위를 날려버린 캠핑 난로 영입 & 상주은모래비치의 바다
첫 캠핑에서 추위를 경험하고 나니 두 번째 캠핑 준비는 훨씬 현실적이었어요.
지난번에는 “설마 그렇게 춥겠어?”라는 마음이 조금 있었다면, 이번에는 처음부터 따뜻하게 자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캠핑용 난로를 전격 영입했어요.
처음 텐트 안에서 난로를 켜고 따뜻한 공기가 퍼지는 순간, 남편과 저는 거의 동시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던 것 같아요.
“이래서 난로가 필요했구나!”
첫 캠핑 때 추위에 떨었던 기억이 있었던 터라 이번에는 텐트 안이 훨씬 따뜻하고 포근했습니다.
특히 아이와 함께하는 캠핑에서는 밤 기온을 꼭 확인해야겠더라고요.
다만 캠핑용 난로는 따뜻함만큼이나 안전한 사용이 중요합니다.
텐트 내부에서 사용하는 난방기구는 제품의 사용 조건과 환기 기준을 반드시 지켜야 하고,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에 대비해 환기와 일산화탄소 경보기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2개 준비했어요
이번 목적지였던 상주은모래비치에 도착하니 또 다른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도덕산에서의 첫 캠핑과는 전혀 다른 바다 풍경.
텐트를 설치하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우리가 정말 남해까지 캠핑을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났습니다.
아들은 바다를 보자마자 신이 났어요.
아이에게는 캠핑장이 곧 놀이터이고, 바다는 새로운 모험의 장소였던 것 같아요.


2. 할아버지 캠핑 장비를 물려받다|우리 집 텐트가 ‘난민촌’이 된 사연
이번 남해 캠핑의 또 하나의 목적은 할아버지가 사용하시던 캠핑 장비를 물려받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에 저희가 준비했던 장비도 이미 꽤 많았어요.
• 노스피크 A7EX+ 에어텐트
• 스패로우 자충매트
• 아베나키 IGT 테이블 (할아버지 찬스)
• 몬테라 경량·릴렉스 체어
• 크레모어 LED 랜턴
• 벨락 코펠 세트
그런데 여기에 할아버지가 사용하시던 캠핑 장비까지 더해지니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짐이 너무 많아요.
하나씩 보면 다 필요한 물건 같고, 버리자니 아깝고, 물려받은 장비에는 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잖아요.
결국 텐트 안은 점점 물건으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테이블 옆에도 장비, 한쪽에는 수납함, 또 다른 곳에는 캠핑용품….
텐트 안을 둘러보며 남편과 한참 웃었습니다.
“우리 텐트 완전 난민촌 됐는데?”
분명 처음에는 미니멀하게 시작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두 번째 캠핑부터 이미 맥시멀리스트 캠퍼의 길로 들어선 느낌이었어요.
특히 노스피크 A7EX+가 넉넉한 에어텐트라고 생각했는데, 캠핑 장비가 늘어나니 공간이 순식간에 줄어드는 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래도 이상하게 싫지는 않았어요.
할아버지가 사용하시던 장비를 우리가 이어서 사용한다는 사실이 조금 특별하게 느껴졌거든요.
새 제품을 사는 것과는 다른 의미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캠핑 추억이 우리 가족의 캠핑 추억으로 이어지는 것.
아들에게도 언젠가 “이 장비는 할아버지가 쓰시던 거야”라고 이야기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텐트 안이 조금 복잡해도 괜히 마음은 따뜻했습니다.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장비
- 화롯대 , 그릴드 사이즈별로 , 화구 2개 , 숯 불붙이는 거, 기타 등등
3. 4세 아들과 바닷가 낚시|그리고 처음 느낀 장거리 캠핑의 피로도
이번 캠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아들과 함께한 바다 낚시였습니다.
5세 아이에게 낚시가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었는데, 낚싯대를 들고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이 어찌나 진지한지요.
무언가를 잡는 것보다 아빠와 함께 낚싯대를 들고 바다를 바라보고, 물고기가 있는지 살펴보는 그 과정 자체가 아이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아마 나중에 아이가 커서도 이번 캠핑을 기억할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엄마인 저는 기억할 것 같습니다.
남해의 바다 앞에서 작은 아이가 낚싯대를 들고 서 있던 그 모습은 오래 남을 것 같거든요.
다만 이번 캠핑에서 아주 솔직하게 느낀 것도 있습니다.
남해는 멀어요.
특히 어린아이를 데리고 장거리 캠핑을 떠나는 것은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큽니다.
갈 때는 여행을 간다는 설렘이 있어서 괜찮았지만, 캠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어요.
그래서 아이와 장거리 캠핑을 계획한다면 이동거리만큼이나 도착 후 일정과 귀가 일정까지 함께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초보 캠퍼가 직접 느낀 장거리 캠핑 팁
• 출발 전 차량에 장비를 종류별로 정리해두기
• 아이가 차 안에서 먹을 간식과 물 준비하기
• 장거리 이동 중간에 충분히 쉬기
• 도착 당일에는 무리한 관광 일정을 넣지 않기
• 철수하는 날에는 가능한 한 일찍 정리 시작하기
• 캠핑 후 집에 돌아와 바로 모든 짐을 정리하려고 하지 않기
특히 워킹맘에게는 마지막 항목이 정말 중요합니다.
월요일 출근까지 생각하면 캠핑 후 하루의 여유가 필요하더라고요.
주말에 신나게 놀고 일요일 밤늦게까지 짐을 정리하다 보면 월요일 아침부터 너무 힘들어집니다.
캠핑도 결국 가족 모두가 즐겁게 다녀오기 위한 여행이니까요.
마무리|아들의 한마디가 만든 우리의 캠핑 이야기
처음에는 5세 아들의 “캠핑 가고 싶어!”라는 한마디에서 시작했습니다.
첫 캠핑에서는 추위에 놀라고, 두 번째 캠핑에서는 난로를 사고, 할아버지에게 캠핑 장비까지 물려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우리 가족만의 캠핑 방식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첫째, 3월 캠핑에서는 생각보다 추울 수 있으니 아이와 함께라면 난방과 안전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장비까지 더해지면서 장비가 많아졌지만, 세월이 담긴 장비라 더욱 특별한 가족 추억이 되었습니다.
셋째, 남해처럼 장거리 캠핑은 아이에게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주지만, 이동거리와 부모의 체력까지 고려해 일정을 여유롭게 잡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상주은모래비치 캠핑은 저희 가족에게 단순한 두 번째 캠핑이 아니었습니다.
아들은 바다에서 낚시를 경험했고, 우리는 할아버지의 캠핑 장비를 이어받았고, 엄마와 아빠는 또 하나의 캠핑 노하우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어요.
캠핑은 장비가 완벽해서 재미있는 게 아니라, 함께 고생하고 웃었던 순간이 쌓여서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지금의 저희는 여전히 초보 캠퍼입니다.
짐은 많고, 정리는 서툴고, 장거리 이동 후에는 온 가족이 녹초가 되기도 합니다. 😂
그래도 아들이 캠핑을 좋아하는 동안은 조금 더 다녀보려고 해요.
다음 이야기는 우리의 세 번째 캠핑 이야기입니다.
과연 이번에는 텐트 안이 난민촌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지, 또 어떤 장비를 추가로 영입하게 되었을지.
22년생 아들과 함께 조금씩 캠핑에 적응해가는 워킹맘의 다음 캠핑 이야기도 기록해볼게요.
아이의 한마디에서 시작된 우리의 캠핑 라이프.
아직 서툴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 우리 가족의 캠핑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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